<p></p><br /><br />[영화 '프리즌'] <br>"(아까 그 인간은 뭐에요 도대체?) 한마디로 제왕이지 제왕. 여기서는 누구든 그 양반 눈에 났다 그러면 빵생활 끝이야. 고로 여기선 ○○ 말이 법이라니까." <br> <br>수감생활을 소재로 한 영화 '프리즌'입니다. <br> <br>이 영화에서 주인공 한석규는 재소자들의 왕으로 통했습니다. <br> <br>[영화 '프리즌'] <br>"난 이 안에서 그 ○○들. 내 손 안에서 굴릴 거다." <br> <br>지난달 공주교도소에서 재소자 한명이 숨졌습니다. <br> <br>영화에서처럼, '교도소의 제왕'을 꿈꾸던 누군가가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을지도 모릅니다. <br><br>Q1. 재소자 간에 폭행이 있었다는 거예요? <br><br>지난달 21일 밤, 충남 공주교도소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. <br><br>한 수용실 비상벨이 울려서 교도관들이 가보니, 재소자인 43살 박모 씨가 호흡곤란 상태로 쓰러져 있었는데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. <br><br>그런데 숨진 박 씨의 몸 곳곳에서 폭행 흔적이 발견된 겁니다. <br> <br>[박모 씨 유족] <br>"하루 이틀 맞아서 그렇게 된 것 같지도 않고 왼쪽 턱 부분에는 주먹같은 모양이 선명했거든요. (1차 부검 소견은) 갈비뼈가 여러대 골절이 됐고 장간막이 파열돼 출혈이 있었고, 목 안쪽에도 출혈이 있었다…" <br><br>Q2. 누가 때린 겁니까? <br><br>공주교도소 특별사법경찰은 같은 수용실에서 생활하던 20대 무기수 A 씨를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. <br> <br>금 100돈을 사겠다면서 판매자를 유인한 뒤에 금을 빼앗고 살해한 혐의로 지난해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사람인데, 재소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"A 씨가 박 씨를 상대로 권투 연습을 했다"는 진술이 나온 겁니다. <br><br>하지만 유족들은 "권투 연습을 가장한 무차별 폭행"이라면서 "폭행 이유는 따로 있었다"고 주장했습니다. <br><br>Q3. 폭행 이유가 대체 뭐라는 거예요?<br> <br>유족 측은 박 씨가 지난해 9월 공주교도소로 이감된 뒤에 영치금을 요구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주장했습니다. <br> <br>[박모 씨 유족] <br>"고마운 동생이니까 신세를 꼭 갚아야 된다고 하면서 20만 원을 (용의자) A 씨 통장에 넣어달라는 편지가 와요. 영치금 관련된 내용은 처음이었어요. 그래서 어머니가 바로 넣어줬대요. 그리고 또 바로 편지가 와서 꼭 A 씨 통장에 20만 원을 꼭 부탁드린다고. 꼭 부탁드린다고 강조를 하면서 꼭 부탁드립니다…" <br><br>실제 숨진 박 씨의 어머니 계좌에선 10여 일의 간격을 두고 A 씨 계좌로 2차례, 40만 원의 영치금이 건네진 거래내역이 남아있었습니다. <br><br>박 씨는 숨지기 6일 전인 지난달 15일에 보낸 편지에서도 영치금을 추가로 요구했다는데, 돈이 입금되지 않자 이에 앙심을 품은 A 씨가 박 씨를 무차별 폭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. <br><br>Q4. 예전에도 위험신호가 감지됐었다면서요? <br><br>박 씨가 공주교도소로 옮겨진 직후인 지난해 9월, <br> <br>재소자의 지인이라는 사람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올린 겁니다. <br><br>"무기수 한명이 흉기를 만들어 숨겨놓고 수용자들을 협박한다"는 내용과 함께 "수용자들이 심각한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"고 적혀있었는데,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다름아닌 A 씨였습니다. <br> <br>[군민신문고 민원인] <br>"(지인인 재소자가) 숨진 박 씨라는 사람을 도와주려고 저한테 편지를 보냈어요. 누구누구 괴롭힘을 당하고 있고 지금 자기도 죽을 것 같으니까… 제가 공주교도소 보안실까지 두번이나 전화했었어요." <br> <br>교도소 측에 A 씨를 다른 재소자들과 떼어놔야 한다고 했지만, "확인해 보겠다"는 말만 할 뿐, 분리조치는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는데, 교도소 측의 관리부실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<br>Q5. 교도관들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고요? <br><br>숨진 박 씨, 그리고 이번 사건의 용의자 A 씨와 같은 수용실에서 지냈다는 한 재소자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 내용입니다. <br><br>"A 씨의 위협적인 행동을 백번, 천번 말해도 교도관들이 모두 A 씨 편이라 나만 위험해진다"면서 교도관들의 직책과 성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는데, 법무부가 사건을 수사중인 상황에서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만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.<br> <br>한치의 의문도 남지 않게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겠습니다. <br> <br>사건을 보다, 최석호 기자였습니다.